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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세월호 조난자 무사생환과 희생자 왕생극락 기도문
  글쓴이 : 이상     날짜 : 14-04-21 10:48     조회 : 1555    

세월호 조난자 무사생환과 희생자 왕생극락 기도문


 

 

 

지금 이 순간에도 춥고 낯선 바다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우리 부모, 형제, 친구,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우리 부모, 형제, 친구, 아이들의 왕생극락을 간절히 빌고 또 빕니다.

 

바다 위에서 조난당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 삶의 미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생계의 무거운 짐을 들고 세월호 갑판에 올라선 직장인들, 고단한 돈벌이를 잠시 멈추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찾아 길을 나선 여행객들, 매달 수십여 차례 배를 타고 바다를 오가며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주던 승무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배가 바닷속으로 기울어갈 때 얼마나 두려웠나요?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칠흑 같은 어둠과 비바람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나요?

 

그 불안을, 그 두려움을, 그 공포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숨이 딱 막혀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어찌할수 없는 현실앞에서 그 참담함은 끝이 없습니다. 우리가 할수있는일이 기도말고는 달리 그 무엇도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습니다. 참으로 무력하지만 그래도 기도를 올립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인생, 아직 펼치지 못한 꿈을 떠올리며 조금 더 버텨주길 간절히 빌고 간절히 빕니다.

 

침몰하는 여객선 안에서 마지막까지 부처의 모습을 보여준 당신들의 헌신과 살신성인을 기억합니다. 제 목숨을 다 바쳐 승객들의 구명보트가 되어주고 구명조끼가 되어준 승무원을 기억하겠습니다. 친구를 살리려 자신의 구명 조끼를 건네준 아이에게 인간다움의 길을 배우겠습니다.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왜 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어른으로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제 이름을 잃고 '희생자'가 된 사건을 우리는 다시 목격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아이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을 얘기하면서도 우리는 실천한 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아이들을 부처로 하느님으로 섬기지 못하고 제 이기심과 무관심에 빠져 산 날들을 참회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어른의 이기심이 만든 참사임을 고백하고 참회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고 생명을 중심에 두지 않고 안전을 중심에 두지 않고 저마다의 이익을 중심에 둔 우리 사회의 거울입니다. 이 거울 앞에서 우리 모두 참회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들의 탐진치를 씻어내겠습니다.

 

자식이 세상을 떠나면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애타게 생환을 기다리는 부모형제의 심정을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부모들의 가슴에 쌓이고 있는 원망과 분노와 억울함 고통 모두 씻겨나가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과 공포를 견디고 있을 세월호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시옵소서. 애통해하고 오열하는 가족들의 심장을 어루만져주시옵소서. 그들을 기다리며 울먹이는 친구들의 손을 잡아주시옵소서. 그들을 구출하려 거센 바다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구조 요원들의 안전을 지켜주시옵소서.

 

진도 앞바다는 눈물의 바다가 되어선 안 됩니다.

 

구조의 바다, 생환의 바다, 희망의 바다, 살림의 바다가 될 수 있길 그리고 생을 마감하신 우리 부모, 형제, 친구, 아이들의 왕생극락을 간절히 발원하고 발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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