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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인드라망 정기총회" 함께여서 매우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
  글쓴이 : 인드라망     날짜 : 17-02-16 14:49     조회 : 1773    

지난 2월 11일(토) 늦은 2시 서울교육도량에서 2017년 인드라망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 함께 즐기고, 농사 풍년을 소망하는 정월대보름이기도 하여 더없이 정겨운 잔칫날로 느껴졌습니다.

함께 한 구슬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횡성 오산리 공동체 농부님들이 생산한 잡곡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총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2부에서는 대표스님과 함께하는 <내가 살고 싶은 나라> 대화마당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드라망생협 기타 소모임 팀의 여는 공연으로 정기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인드라망의 주요 활동방향은 지난해 이어 <인드라망 향기로 세상을 물들이자 Ⅱ>입니다. 깊고 그윽한 향기가 퍼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듯, 인드라망의 향기로 세상을 물들이기 위한 시간도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흐르겠지요!

인드라망 총회에서는 ‘생명평화’와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빛내고 실천하고 계시는 회원분을 <올해의 인드라망 人>으로 선정하여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남원 산내 실상사에서 20년 동안 공양주 소임을 맡은 허금순 님이 선정되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만난 함박웃음. 그리고 밥을 안치기 위해 쌀을 씻고 조물조물 나물을 무치셨을 두 손을 보며 감사한 마음 더 없이 커집니다.

<올해의 인드라망 人> 상패에는 코땀 이영희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자리에 함께한 구슬님들과 인드라망 헌장을 합송하며 1부 총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인드라망의 사업감사를 맡고 계신 현각스님은 인드라망의 헌장을 볼 때면 마음이 뭉클해진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주고받는 말에 실린 무게에 대해 생각하며, 말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부 정기총회를 마무리 후 2부에서는 대표스님과 함께하는 대화마당 <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진행하였습니다. 어수선한 시국 상황에서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가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에 대해 자리한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경제적 토대 마련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나라’, ‘교육과 의료 부분에서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나라’, ‘아이를 낳아도 두렵지 않은 나라’, ‘농업‧농촌에 희망이 있고 그곳의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도법스님의 닫는 이야기와 인드라망 총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국수를 나누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날 대화마당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조만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스님이 건네준 여러 말씀 중,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20세기의 현대 문명은 ‘죽임의 역사’였다고 한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분열과 적대의 방식으로 삶의 문제를 다루며, 생명성과 인간성을 상실한 채로 삶을 살아온 우리입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지,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 또 묻습니다.

기존처럼 나와 너로 선을 긋고, 배제‧제거하는 방식이 아닌, 서로를 살려내는 ‘살림의 역사’로 나아갈 수 있다면 새로운 문명의 길은 열릴 것입니다. 그 길을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옆자리에 앉은 도반님들과 그 마음 나누어 봅니다.

총회의 자리에 함께 해주신 구슬님들.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하였지만, 마음과 응원 보내준 구슬님들께 감사한 마음 담아서 인사 남깁니다. 사랑을 주면 사랑이 모이고, 마음의 씨앗을 세상에 뿌리면 언젠가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올 한해 충만한 사랑 주고받기를 바랍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두 손 모음 _()_

 

대화마당 '내가살고싶은나라' 에서 한 구슬님이 나눠주신 신동엽의 산문시1 을 올립니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 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트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 쪽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기지도 탱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 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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