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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 <쉼>] 몸과 맘 쉬며, 실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
  글쓴이 : 인드라망     날짜 : 10-12-08 13:14     조회 : 5850    
  트랙백 주소 : http://www.indramang.org/bbs/tb.php/shim/167
몸과 맘 쉬며, 실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시간
- [2010-11 생명평회의 장 <쉼>] 밤하늘의 별처럼 또렷한
 
 참가자 부족으로 늘 미뤄왔던 회원수련프로그램인 <쉼>을 2010년이 다 가기 전에 꼭 한번은 진행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회원분들께 문자를 발송하고 몇몇 분께는 직접 전화도 드려 함께하실 분들을 열심히 모집하니 우여곡절 끝에 총 다섯 분이 모이셨습니다.
 
 11월 26일 금요일. 아침 일찍 정바다님, 정창효님, 정하늘님, 장선희님과 함께 진행팀이 전북 남원의 귀정사로 향했습니다. 귀정사에 도착해 만행당과 관음전에 짐을 부려놓고 잠시 숨을 돌리니 홍순원님도 인월에서 택시를 타고 달려오셨습니다.
 
 참가자 모두 모여 입재식을 갖고 인드라망 소개 영상물을 시청한 후에 가진 “소통과 화해”의 시간. 5가지 문항에 맞추어 자신을 드러내는 자기소개의 시간에 한 참가자분은 눈물을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진솔하게 자신의 과거와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짐을 느꼈습니다.
 
 
 공양간 보살님이 만들어 주신 맛있는 저녁공양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도법스님께서 인원이 적으니 ‘강의’ 대신 ‘차담’을 하자며 선뜻 제안해 주셨습니다. 스님이 하룻밤 묵으실 요사채의 한 방에 둘러앉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과 고민을 스님 앞에서 풀어내고 또 여쭈며 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메모를 기록했습니다.
 
 
 - (법정 스님의 글들을 가리키시며) 향기로운 얘기만 쓰잖아. 과연 실상은 그런가? 다 거짓말이야.
 - 입으로 들어간 것과 뒤로 나오는 것이 분리될 수 있는가?
 - 썩지 아니하면 새싹도, 아름다운 꽃도 피어나지 않는다.
 -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 아이의 아픔으로 인한 엄마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헌신적 노력을 통해 자식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과정이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는 과정.
 - 혼자 웃는 사람 = 미친놈 / 상호의존적 존재(문제) =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 (인드라망 활동이 힘들지 않으시냐는 질문에) 다만, 내가 살아 있으니까 돕는 것이지. 세상에 필요한 일, 도움되는 일.
 - 남이 나를 도둑놈이라 해도 내가 도둑놈 아니면 상처받을 일 있어?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다른 것 아냐?
 - 헌신은 있어도 희생은 없다. 헌신은 희생이 아니야.
 - 부처님은 ‘날 알아 달라’ 하지 않아. 남을 이해하려 하지.
 - 이 방안의 혼탁한 공기는 어떻게? 문을 활짝 열어야지.
 
 차담을 마치고 요사채를 나오는 길. 저녁공양을 할 때에는 샛별 하나만이 하늘을 빛내고 있었는데, 10시가 넘어 깊은 밤이 되자 무수한 별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나 홀로 낑낑대며 이 세상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저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이 ‘그렇게 너 혼자 살고 있는 게 아니야.’라며 깨우쳐 주는 것 같았습니다.
 
 관음전으로 자리를 옮겨 뭇 생명의 원초적 염원, 우리들의 사회적 염원이 담겨 있는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명상을 하고 생명평화의 장 <쉼>의 첫 하루를 마쳤습니다.
 
 둘째 날, 다시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명상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아침 공양을 하고 나서 함께 주먹밥을 싸고, 사과와 물을 챙긴 다음 스님과 함께 만행산을 올랐습니다.
 
 
 여타 등산로와 다르게 한적한 길 위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마치 솜이불 위를 휘적휘적 걸어 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후에 일정이 있어 점심에 광주로 떠나셔야 함에도 산행을 함께 해주신 스님은 정오 즈음에 길도 나 있지 않은 나무들 사이로 먼저 산을 내려가셨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무작정 산 아래를 향해 내려가셨던 스님은 30여 분 만에 귀정사에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바람이 덜 부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오전에 함께 싼 주먹밥을 나눠 먹고선 다시 천황봉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조금씩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정상에 다다르자 소나기가 내려 얼른 단체사진만 찍고 바로 하산을 했습니다.
 
 
 정창효 선생님은 ‘저 나무 한 그루가 죽을힘을 다해 물을 끌어 올리고, 죽을힘을 다해 잎을 틔우고 있다.’라며 ‘저 나무 한 그루도 저렇게 죽을힘을 다해 살고 있다.’라던 전날 스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산에 오르셨죠.
 
 속이 안 좋아 잠깐 대열에서 이탈해 ‘큰일’을 보고 나서 그것을 주변의 흙과 낙엽으로 덮을 때, 저는 낙엽의 색깔과 똥의 색깔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낙엽을 두고선 ‘아름답다’라고 하면서도 왜 똥을 두고서는 ‘더럽다’라며 어서 덮어버리려고만 하고 좌변기의 물을 내리듯이 지워버리려고만 했었는가,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향기로운 얘기만 쓰잖아. 과연 실상은 그런가?’라시던 스님의 말씀이 그렇게 확연하게 다가올 수 없었습니다. 더불어 ‘입으로 들어간 것과 뒤로 나오는 것이 다르지 않음’도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산을 내려오며 미끄러지고 엉덩방아 찌기를 수차례. 귀정사에 도착해 비 맞은 몸을 쉬어주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녹색대학의 홍운호 교수님이 오셔서 “대체의학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음’과 ‘양’의 순환으로 움직이는 우리 몸에 대해 알아가고 뜸과 침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안 좋은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생강차’를 강조하셨던 게 특히 기억이 남습니다. 참가자들의 허약한 부위에 뜸자리를 찾아주시면서, 특히 몸이 좋지 않은 분은 직접 돌봐주셨습니다. 그 다음 날 오전까지 참가자들의 몸을 돌봐주신 후에 광주로 떠나신 선생님 덕분에 자기 자신의 몸을 돌보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셋째 날 여성분들은 은행을 주우시고 남성분들을 나뭇짐을 공양간 뒤편으로 옮기는 운력을 한 다음 “평가 및 회향식”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분들께서는 “많이 쉬고 좋았다. 차와 공양도 좋았고 뜸까지 떠서 더욱 좋았다. 호강하다 간다. 사계절에 한 번씩 왔다 가는 것도 좋겠다. 스님 말씀을 통해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깨칠 수 있어서 좋았다. 희미하게나마 길이 보이는 느낌으로 가게 되어 좋다. 하나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여기 오길 잘했다. 앞으로 돈과 아들 걱정보다 내 몸을 잘 돌봐야겠다.”라는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모두에게 뜻깊고 충만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향식에 맞는 예불을 진행하는 대신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삼배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번 2010년 11월 생명평화의 장 <쉼>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이미지들이 자신이 진실이고 행복이라며 수많은 환상을 강요하는 도시의 거리를 벗어나 본유의 나 자신 앞에 진실해지고, 거짓의 껍데기를 벗겨 실상에 한발 더 다가서는 깨침의 자리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더욱더 많은 분이 생명평화의 장 <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쉬며 함께 삶의 진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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