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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모종 돌보기
  글쓴이 : 현미쌀     날짜 : 18-03-10 21:18     조회 : 118    

농사일지&농사일기 / 2018. 3. 10. . 아침엔 쌀쌀했지만 매우 화창! / 고추모종 돌보기

 

고추모종 돌보기

- 최저온도 4, 최고온도 34

- 물주기

 

의제샘과 태준샘은 인드라망생협총회로 서울행.

나 홀로 농장 지킴(중간에 한글섭 다녀오고, 오후엔 사무실서 붓다학림모임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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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의제샘과 태준샘이 모두 서울 가셔서 나 홀로 농장을 지켰다. 아침에 고추모종 하우스 문을 열고 이불도 걷어주고 온도를 체크했다. 간호사가 신생아 돌보듯 인큐베이터 안 환경을 확인하고 모종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다들 쌩쌩했다. 이 정도면 OK.

어제 태준샘이 물에 BMW를 타 놓았다고 막대기로 저어서 물을 주라고 하셨다. BMW는 오줌을 어떤 장치를 통과시키면서 더 영양가 높게(?) 만든 일종의 액체 퇴비/영양제 같은 거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 길다란 농기구로 휘휘 저은 후 모터의 전선을 콘센트에 꽂았다. 그런데 모터 돌아가는 소리는 나는데 호스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호스가 여러 개 있었는데 어떤 걸 통에 넣어야 하는지, 어떤 호스에서 물이 나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이 호스도 넣어보고 저 호스도 넣어 보았다. 갑자기 한 호스에서 물이 콸콸 나와서 물 나오는 호스를 찾았다. 그리고 그 때 내 옷도 젖었다.

호스 끝에 물조리개를 꽂아야 해서 일단 모터를 정지시켰다. 물 묻은 손으로 코드를 뽑는데 감전 될까봐 무서웠다. 물 조리개를 연결하고 다시 코드를 꽂았다. 모터가 힘차게 돌면서 물도 세차게 뿜어져 나왔고 그 압력 때문에 물조리개가 빠져 버렸다. 호스는 춤을 추었고 고추 모종에 물을 주기 전에 내가 먼저 흠뻑 젖었다. BMW가 오줌으로 만든 거름이라고 생각하니 약간 찝찝했지만 다행히 냄새는 나지 않았다.

그리곤 어르신 한글 수업을 갔다. 한참 열을 올려 함께 공부를 하는데 갑자기 하우스 옆문을 열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앞뒷문은 열어 주었는데 옆문을 열지 않은 것이다. 정오가 가까워 오면서 점점 더 안절부절 못했다. 오늘 따라 날씨도 화창해서 하우스 안 온도가 빠르게 올라갈 텐데. 지난 번 태준샘도 아차! 하는 사이에 하우스 온도가 많이 올라간 적이 있었다고 했다. 최근엔 하우스 안 온도가 38도 정도까지 올라가곤 했는데 만약 40도가 넘으면 모종들이 시들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평소보다 수업을 조금 일찍 끝내고 밥 먹고 가라는 할머니들의 권유도 뿌리치고 매동에서 농장까지 달려갔다. ‘3000주나 되는 모종들이 죽으면 어쩌지.’ ‘아직 토종 고추 씨앗이 있으니까 그걸 다시 심으면 될 거야.’

아침 기온이 낮아서인지 다행히 온도가 34까지 밖에 오르지 않았다. 하우스 양쪽 문을 활짝 열고 마음 푹 놓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꿀맛이었다.^^

나중에 이 일을 곰곰이 돌아 봤다. 나는 뭐가 무서워서 그렇게 내달렸을까. 고추 모종이 죽었을 때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게 가장 싫었던 것 같다. 아니, 비난 보다 미움 받는 것, 관계가 나빠지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보다는 작은 이유지만 고추 모종을 죽이는 것도 싫었다. 생명이 소생하는 이 봄에 나의 실수로 3000개의 생명을 오히려 죽게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찌 되었든 오늘도 무사히 고추 모종은 생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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