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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 매운라면 기타소리
  글쓴이 : 현미쌀     날짜 : 18-04-24 01:18     조회 : 237    

농사일지&농사일기 / 2018. 4. 23. . 종일 비가 오락가락 / 비오는 날 매운라면 기타소리

 

농장 주례회의

농장 운영위원회의 준비

 

대학 주례회의(10.5-12)

붓다학림(18.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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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종일 오락가락한다. 마침 주례회의도 해야 하고 내일 있을 운영위원회의 준비도 해야 해서 실내에만 있었다. 어차피 못 나간다 생각하니 일 못해서 아쉽다는 마음이 안 들었다. 그런데 찬은샘이 와서는 비오는 날은 하우스에서 일하기 좋다 했다. 그렇구나! 싶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일하는 그것도 참 좋지.

잠깐 밖에 나갔다 왔는데 사무실 앞에 라면이 있었다. 웬 라면? 태준샘이 사 놓으셨단다. 우리는 라면을 끓여 먹었다. 매운 라면이었는데 참 맛있었다. 쌀쌀한 공기, 뜨거운 국물, 시원한 빗소리와 매운 맛이 잘 어울렸다. 그리고 사람들이랑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다.

공장식 사육에 반대하겠다며 7-8년 정도 고기를 거의 안 먹었었다. 라면은 특히나 더 안 먹었다. 그런 저렴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동물들이 잔인하게 길러지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생명의 고통을 기반으로 (미각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고기를 안 먹으며 언젠가는 고기를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못 먹는 날이 오길 바랐다. 고기 냄새가 싫어진다던가, 뭐 그런 식으로.

작년 말 순례 때 음식을 얻어먹어야 해서 가리기 어려워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기가 맛있다. 라면은 맵고 뜨겁고 기름지고 밀가루에 고깃국물이라 더 맛있다.ㅠㅠ 동물들의 고통이 절절히 느껴지면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는다는데 나는 그렇지는 않은가보다. 그동안은 그냥 참아왔던 건가 보다.

라면 다 먹고 다시 회의 자료 만들었다. 태준샘은 하우스에서 하던 일 마치고 와서 기타를 쳤다. 사무실에 울리는 기타소리가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한 여름이 되어 일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나도 쌤한테 기타를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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