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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봄호(통권 194호)_식약동원_약이 되는 음식

최고관리자
2023-07-20 15:53 36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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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동원_약이 되는 음식

 

지난 5월 쑥쑥주를 담갔다. 쑥쑥주는 지리산 실상사 자생식물인 황해쑥으로 담그는 약술이다. 쑥쑥주는 겨울철 냉기를 제거하고, 밤에 꿀잠을 자게 만들어 주는 약술이어서, 이 시기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나는 평소에 몸이 많이 차고, 조금만 온도가 내려가도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온도에 민감하다. 그렇기에, 등에 냉기가 여름에도 차 있는 경우가 많은 사람이다. 원래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인생 전반부에는 아주아주 건강해서, 겨울에도 반팔에 맨발로 다니던 사람이었다. 인생 중반부에 아주아주 아파서, 한여름에도 손과 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적도 있었고, 지금까지도 냉기에 아주 민감한 사람이 되었다. 산 중턱, 지리산 실상사는 고도 300~400미터 지점 어딘가에 있고, 내가 살고 있는 화림원은 거기서 더욱 올라온 곳에 있다. 실상사와도 온도 차이가 3~4도 더 춥다. 방을 나가면 바로 야외인 구조로 되어 있는 화림원 방사(승려가 거처하는 방)는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듯한 자연인의 삶이기에 9월말 찬바람이 불면, 나는 이미 밤에는 롱패딩을 애용한다. 등이 시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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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사에 내려와 살면서 3여 년 동안, 주변 자생식물들의 생육 시기를 확인하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중에 으뜸은 민들레, , 싱아, 뽕잎, 솔 순이다. 이런 나에게 희소식 같은 선물은 실상사 주변의 자생식물 중 하나인, 쑥이다. 평소에도 쑥을 발효해 만든 입욕/족욕제로 족욕을 자주 한다. 그래서 쑥을 발효해 만든 음식을 고민하다가 쑥으로 약술을 만들어 겨울철 냉기를 제거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겨울에는 독주가 당기는 계절이기도 하다. 냉기를 빠르게 제거해 주기도 하고,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편안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5, 한참 생명의 기운이 활발하고, 찬란하다. 단오 전후, 쑥은 약성이 최고조에 이른다. 그런 뒤 생장의 시기가 변화한다. 석회화 현상이 진행된다. 쑥의 줄기와 잎이 마르고, 말라 버리는 현상으로 가는 지점이다. 생명의 후반기를 준비한다. 쑥은 줄기를 다 잘라내도, 다음 해에 똑같은 자리에서 쑥이 올라온다. 그 이유는 쑥은 뿌리가 옆으로 옆으로 번져나가고, 줄기가 잘려도 그 다음 해에 생명력이 이어지는 뿌리 깊은 쑥이다. 쑥버무리와 쑥전, 쑥떡을 먹기 위해선 3~4월 쑥이 새로 막 올라올 때 채취한다. 약술을 담그기 위해선, 기다림이 필요하다. 5월 단오 때까지! 이즈음이 되면, 쑥은 이미 줄기가 길어지고 30~40cm까지 커있는 상태라 봄에 막 올라온 새순과는 다른 형태를 띤다. 올해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실상사 경내에 황해쑥들이 지천이다.

! 다 내꺼다! 쑥쑥주로 탄생시킬 황해쑥들! 고맙습니다 부처님! 오예! _()_”

5월에 담근 쑥쑥주는 11월까지 기다린다. 6개월의 기다림! 쑥쑥주로 탄생하고, 여러 사람들의 겨울철 냉기를 제거하려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실상사와 화림원 주변에는 자생 쑥으로, 참쑥과 황해쑥이 많다. 이제부터 쑥의 성질과 효능, 성분, 부작용 등 한방 지식을 공부해 보도록 하자. 공동체 주치의 낙지의 설명을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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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용으로 쓰는 쑥은 황해쑥을 많이 사용한다. 6~7월경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한다.

약쑥의 효능은 아랫배를 따듯하게 한다. 특히 아랫배가 찬 여성에게 좋다. 그래서 아랫배가 찬 데서 생기는 여성 질환에 두루 쓰인다. 생리통, 생리 시기가 고르지 못한 경우, 과다 월경 출혈, 냉대하, 불임, 임신 태동불안 등. 이런 문제가 아랫배가 찬 데서 오는 경우에 약쑥을 사용한다. 그런데 위와 같은 증상이라도 그 원인이 열인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 쑥을 많이 먹으면 더 악화될 수 있다.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찬 물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 생리주기가 한 달보다 더 길어지는 여성들에게 맞는 약이니 오랫동안 많이 먹고자 한다면, 잘 구분해야 한다. 쑥은 지혈 효과도 뛰어나다. 이 경우에는 쑥을 태워 재를 바르면 지혈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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