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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봄호(통권 194호)_기후위기, 마을공동체의 역할

최고관리자
2023-07-20 16:14 32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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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선지식 법회 기후재난 속 마을공동체의 적응 방향과 창조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실상사 스님들의 승가결사체 다르마로드에서 준비한 202211월 선지식법회를 인드라망 회원들과 나눕니다. ‘기후재난 속에서 마을공동체의 적응 방향과 창조적인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네 분의 강사님을 모시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공부에서는 기후위기의 원인과 전 세계가 이상기후 때문에 비상인 상황을 그래프와 영상 자료로 현실감 있게 느끼도록 설명해주셨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공부에서는 강사님들이 실상사 사부대중공동체에서 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아래에서 간략하게 공유합니다.

 

116일 첫 번째 강의 : 기후위기와 심층 적응

기후변화는 단지 과학적인 데이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이기도 하고 심리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어떤 태도나 마음 자세가 필요한지, 이에 대한 충분한 대화와 논의가 필요하다. 1.5도를 지키기 위한 과감한 행동과 정책을 펼치도록 요구를 하면서도, 또 하나는 실패할 가능성과 현실을 직시하고 거기에 대비하는 이야기들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기후대응의 실패라는 진실을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회의에 기반한 행동주의를 하는 것을 말한다.

 

1113일 두 번째 강의 : 기후변화와 탈성장 전환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탈성장이라는, 산업구조와 생활방식을 바꾸는 대안이 필요하다. 생각의 변화, 행동과 인식의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문제를 실험적으로 해쳐나갈 개인이 있어야 한다. 개인들이 결사체를 만들고, 만들어진 결사체를 통해 다시 습관이 변화하도록 해야 한다. 돌봄 결사체를 만들 수 있는 여건들은 많은 공동체들이 이미 가지고 있으니, 강력한 실행 의지를 가지고 전진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결사체들이 연대하여 더 큰 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1120일 세 번째 강의 : 기후위기의 대응으로서 마을공동체 실상사 사례를 중심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성찰과 행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실상사는 그 두 가지를 잘하고 있다고 본다. 실상사 농장을 통한 농업, 그리고 실상사 작은학교의 생태적 자립 교육 등을 통해 잘 실천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습관의 변화와 네트워킹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의제를 어떻게 사회화할 것인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실상사에서 이미 잘하고 있는 일상적인 습관의 변화를 꾀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나의 모델로 보여주면서 이것을 확산시키는 일이 기후위기의 대응이 아닐까라고 첫 출발로 생각해보았다.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 역시 사람들의 기존 삶을 크게 방해할 정도의 대응책을 내놓으면 아무도 실천하지 않을 것이다. 적정 규모, 적정 분배, 효율적인 배분. 이 세 가지 원칙을 위해서는 공동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세 원칙에 동의하고 현실화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 논의 결과를 수용할 수 있어야 현실적으로 가동이 가능한데, 결국에는 공동체성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 공동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 강력한 연대가 아니라 오히려 느슨한 연대가 지속가능한 공동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상사 공동체는 공통의 철학을 통해 결속력 및 공동체성을 높이고 있다. 사회적 컨텍스트의 공감도가 다른 상황에서 결속형 사회 작용이 어느 정도 끈끈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피크오일 사태와 기후변화라는 두 가지 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고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곳이 전환마을네트워크로 잘 알려진 토트네스라는 곳이다. 더 지역화 되고 회복력 있는 공동체로 전환하는 데 관심이 있는 시민 참여가 핵심이었다.

더 실질적인 방식으로 액션 플랜을 만들어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그래서 우리가 한 단계 나아갔을 때, 눈에 보이는 성과를 체험할 때 그 공동체가 더 결집력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어떤 플랜이 세워지더라. 제가 생각한 아까 초기의 고민이라고 했던 그림은 거꾸로 보자면 오히려 기후 위기 대응 체계라는 것, 그러니까 계속 공동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세상과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상대방과 더 연계될 수 있을까 이런 걸 끊임없이 고민하던 그 방식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서, 기후위기가 기후재난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식의 관점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방법들을 찾아나가다 보면 거꾸로 실상사의 공동체성이 강화되겠다라는 식으로 발상을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인식의 전환을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본다. 예술적 인사이트가 마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데에 있어서 청년 세대와 예술가 집단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1127일 네 번째 강의 : 산림자원을 활용한 탄소 중립선언 가능성 - 실상사 사례 중심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조림 성공 국가이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숲은 인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본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숲은 자연적으로 관리가 된다. 우리는 숲을 잘 보존해왔는데,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숲은 법에 의해서 잘 보존할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숲은 임업적인 용도로,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성장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숲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숲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목재로 이용할 수 있는 나무들이 별로 많지 않다. 우리나라 화력발전소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의무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바이오매스를 섞어서 연소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바이오매스는 외국의 나무를 가져온 것이다. 외국의 탄소를 사다가 우리나라에서 배출하는 꼴이다.

탄소 중립은 흡수량과 배출량이 같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의 정의이다. 탄소 중립은 생활 속에서 나무를 심어 탄소를 흡수하여 고정시키고, 고정시킨 탄소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국가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산업들로 시장을 채워가자는 큰 취지에서 탄소 중립을 선언하였다. 현재 잘 이행되고 있지는 않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지역중심의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 산림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림자원을 이용한 산업의 연관성이나 여러 경제 구조를 바꾸려면 규모가 있어야 한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산림 자원을 순환시키고 수익을 낼 수 있는 크기 정도가 되어야 한다.

어느 한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시범사업과 선도 주자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실상사와 실상사 주변의 모든 것들이 가장 유리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림을 경영한다는 것은 탄소를 흡수하고,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숲을 잘 경영하는 것이 수익이 된다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소개한 내용들은 법령 규정 제도 정책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지는 않고 큰 틀에서의 분위기를 소개하고 가설을 세운 것이다.

 

네 번의 강의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체감하고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또 이 기후위기라는 문명의 위기를 가속화한 인식들을 전환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서도 시급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돌아보아도 감각적 쾌락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개인의 의지로 쉽게 제어되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욕망을 생태적 한계선과, 인류가 안전하고 공정하게 살 수 있는 사회적 기초 사이에서 제어할 수 있는 제도와 경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뜻과 철학, 바른 앎이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앞서 그 길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불타는 집 속 같은 위기를 생태문명으로 여는 기회로 만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글쓴이_한생명_산내인드라망공동체에서 산내마을을 가꾸는 마을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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