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 만들기와 그 속의 학교_정민철 > 인드라망소식지

본문 바로가기

인드라망 아카이브

농촌 마을 만들기와 그 속의 학교_정민철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1 04:52 734 0
  • - 첨부파일 : 기획-풀무-농촌마을만들기와그속의학교.hwp (22.0K) - 다운로드

본문

농촌 마을 만들기와 그 속의 학교


 

저희 학교가 있는 홍동면은 충남 홍성군에 속해 있습니다. 14개리 33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구는 1,587 세대, 4,443명(2005. 1. 1. 현재)이고, 전체 세대 중 85%(1,347세대)가 농가로 논과 밭농사, 축산을 많이 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며, 가구 당 경지면적도 약 1.05 헥타로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소농 중심의 농촌입니다. 전국 어디나 다 그렇지만 홍동 역시 1965년부터 꾸준히 인구가 줄어 40년 전에 견주어 73%나 감소하였습니다.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인 홍동 초등학교 역시 1970년에 1,589명에서 2005년에 126명으로 학생수가 줄었지만 홍성군의 다른 9개 면단위 초등학교 중에서는 가장 큰 학교라고 합니다.

홍동면의 문당리는 친환경농업을 하는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4년 2농가가 9,000평으로 시작한 오리농법은 지금은 문당리 전체 논 면적의 90%인 15만평에 오리가 들어가  벼농사를 짓는 친환경농업 단지로 늘어났고, 홍동면 전체로 볼 때는 논 320만평 중에서 200만평 정도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친환경농업이 자리 잡은 데에는 어느 만큼 풀무학교의 역할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농약 비료를 주지 말고 유기농업을 하려고 결심한 것이 30년 전입니다. 그뒤 그런 생각과 기술이 지역의 몇 사람에게 받아들여져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시작한지 10년 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러한 변화에는 많은 사람들의 인내와 땀, 그리고 농촌, 농민이 살기 위하여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엄청난 바깥 환경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3년 우리 지역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씨가 와서 강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녀는 우리 미래와 행복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지역공동체의 건설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지역공동체는 현재 진행되는 세계화에 대응하여 “국제적 협력에 의한 지역화”, 또는 “국제적 지역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분 이야기를 녹색평론 2004년 3~4월 통권 제 75호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조금 더 옮겨보겠습니다. 


“매우 전일적이고 의미 있는 공동체 차원의 노력은 생태공동체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현존하는 농촌공동체를 건강한 지역경제와 더불어 생태공동체로 바꾸는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의 경제-생산시스템을 분산시켜서, 먼 거리의 수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생산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공동체라는 천을 다시 짜는 일이며 지속 가능한, 생태적 경제시스템을 건설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농민들을 지원하는데 있고 이것은 우리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시키는 것뿐 만 아니라 우리의 경제적 생존 가능성을 비롯한 우리의 미래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화”는 단지 세계화에 대한 반사적 대응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친환경/유기농업이 단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에 국한하지 않듯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공업 사회 구조의 대안으로 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생태계의 원리인 순환과 다양성 그리고 공생을 가능케 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 건설이라는 넓은 의미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홍동지역은 민간 주도의 친환경/유기농업의 실천이라는 부분에서도 그렇지만, 지역 공동체, 특히 오랜 세월 존속해오다가 산업화, 도시화로 상당히 훼손된 기존 농촌 공동체의 새로운 복원의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지역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과 그러한 지역 공동체 안에 있는 학교가 어떻게  관련을 맺고 지역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는지를 학교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속의 학교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는 3년제 고등학교 과정으로 1958년 개교하였습니다. 개교 취지문에서 공동 설립자 이찬갑은 ‘고난의 한국 역사를 상징하는 농촌의 짐을 메는 것을 우리 의무로 삼자’고 하였고, 다른 설립자 주옥로는 설립 취지로 ‘그리스도인, 농촌의 수호자, 세계의 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설립 정신에서 나타나듯이 당대의 산업화, 도시화 추세 속에 추진된 중앙 통제, 획일, 지식 편중, 경쟁주의 교육에 대하여, 초기부터 작은 학교로 학생의 고유한 개성의 존중과 더불어 사는 가치관의 추구, 전인교육, 지역에 열린 학교, 생태와 평화 교육, 학교를 생활공동체로 운영하는 교육의 특성을 견지하여 지금은 대안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를 운영해 오다가 2001년에는 지역 친환경/유기농업을 실천할 실무자를 키우자는 학교 목표를 현실에 맞게 실천하기 위해 고등기술학교 체계에서 가능한 전공부 “환경농업과”를 설치하였습니다. 전공부에서는 전인, 기본교육 과정인 고등학교 과정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농업의 실무 교육을 통해 농사를 지을 농업 실무자를 키우며 지역의 다양한 활동에 좀 더 밀착하여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 협동조합 활동

1961년 11월 풀무학교 교사와 졸업생 5명이 신협을 시작해 1970년 지역 주민과 함께 18명이 4,500원을 모아 풀무신용협동조합을 창립했습니다. 풀무신협은 현재 주민 조합원 2,800여명으로 지역의 금융 등 신용업무만 아니라 가축 사료를 공급, 생산하는 경제 사업과 축산 관련 농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신협과 함께 지역 협동조합의 두 기둥을 이루는 생협은 1958년 개교하던 해부터 학교 교내에 학생 소비조합을 두고 학생과 교직원 가족이 운영해 오다가 1980년 5월 지역 주민과 함께 풀무소비조합으로 재발족했습니다. 조합원 31명으로 시작한 소비조합은 뒤에 생산자조합으로 성격을 바꾸어 2005년 현재 조합원 820 여명,  350명의 생산자로 구성되어 풀무생활협동조합이란 이름으로 지역 유기농산물의 생산, 유통과 가공을 맡고 있습니다. 

지역 협동조합의 활발한 활동은 고유 업무 외에 홍동지역 주민 의식향상과 산업구조 재편, 소득 향상 이라는 부수적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해마다 2월 정기총회에 500명 이상주민이 참석하여 하루 종일 토론을 통해 지난해 사업 결산과 새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3년에 한번씩 경쟁을 통해 이사장과 임원을 선출하여 생활 속의 민주주의를 훈련해 왔습니다. 또한 조합 내에 여러 개의 작목반( 풀무 생협의 경우  25개 쌀 작목반, 15개 채소 작목반, 5개 축산 작목반 ) 등 하부조직을 갖고 같은 방식의 민주적 운영을 하며 수차에 걸친 교육으로 주민 의식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이 협동조합들은 환경농업을 앞 다투어 도입해 주민에게 보급, 실천함으로써 지역을 환경마을로 만들고 소득 향상에 노력해 왔습니다. 풀무 생협 조합원들은 약 150여 가지 농축산물을 유기농업으로 지어 매일 5톤 트럭 2대씩 수도권 소비자단체에 수송하고 연 2회에 걸쳐 각 1천여명의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도농 만남의 행사를 엽니다.

최근 협동조합에서는 지역 단위의 친환경/유기농업의 순환체계를 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기축산의 시험 사육과 미생물 사료 첨가제의 개발 생산, 유기농산물 가공 사업의 확대, 마을 돈(지역통화) 사업 진행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조합 사업에 학교는 직, 간접적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유기축산 담당자들은 학교의 유기축산 수업에 강사로 참가하고 있으며, 연구와 관련된 일은 학교에서 정보를 제공하거나, 마을 돈의 경우는 학교와 생협 등이 우선 시작하여 마을로 확대해 가는 순서를 밟아나가려 합니다.

지역조합과 보조를 맞추어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교 생협은 풀무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조합원으로 참가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초기에 지역의 환경을 위해 폐식용유를 이용한 친환경비누를 제조, 판매하는 풀무비누공장을 시작으로 학교에서 생산한 밀로 통밀 빵을 생산하여 학생들의 급식용으로 공급하던 것이 이제는 지역의 어린이집, 여성농업인센터 등의 주문을 받아 지역에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지역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농산물 원료를  이용한 가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교육만 아니라 교육이 동시에 지역 농산물 가공 확대에 기여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민이 만든 기관

갓골어린이집은 1980년 지역 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모금하여 세운 후 12년간 자립으로 운영하다가 1992년 홍성군의 지원을 받는 법인체 유아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아, 현재 83명의 취학 전 아이들을 기르고 있습니다. 홍성여성농업인센터는 2002년 지역 내 여성들이 당국에 신청해 허가를 받은 여성농업인의 활동공간입니다. 이곳에서도 취학 전 어린이 탁아를 비롯해 학생들의 방과 후 학교 운영, 상담, 독서운동, 지역 여성들을 위한 문화활동, 정기적인 장터 운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언론

홍동은 1985년 풀무 생협에서 ‘홍동소식’이란 월간지를 만들어 지역소식을 알리고 여론을 모으는 일을 했습니다. 1986년 정부의 탄압으로 중단되자 2년간 준비를 해 전국에서 군 단위 지역신문의 효시인 <홍성신문>을 탄생시켰습니다. 2004년 9월부터는 홍동면 내에서 월간 ‘자급과 순환을 위한 지역공동체’란 부제목으로 <아름다운 홍동>을 창간하여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 잡지는 단지 홍동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만이 아니라 친환경/유기농업을 바탕으로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한 활력을 지역 중심으로 불어넣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마을 농민들의 교육

급격하게 확대되는 친환경/유기농업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나 연구 그리고 교육을 하려는 시도가 근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농협 오리농업 작목회는 홍동면에 사무실을 내고 작목반에 포함된 300여 농가들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필요한 자재의 공급이나 농가들에 대한 교육, 그리고 문제점 등을 취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규모로 이루어지던 것에 비해 규모가 커지면서 이러한 일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공부에서는 홍성군 농업기술센터, 문당리 환경농업교육관과 함께 홍성군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농민대학을 시작하였습니다. 홍동에 집중된 친환경농업을 홍성으로 확대하기 위해 면단위의 친환경농업지도자를 지역에서 키우자는 목적으로 개설한 것입니다. 그리고 풀무 생협은 신입 조합원과 기존 조합원들의 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전공부와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연초에 이루어지던 작목반별 교육과 함께 지역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깊이 있고 현실적인 다양한 교육을 전공부에서 진행하고 조합원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을 하여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1회성의 농민교육이 아니라 지역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강의를 개설하고, 강의 역시 단기성이 아니라 강의가 필요한 시기에 개설하여 장기적으로 농민들의 주체적인 연구모임으로 발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학교의 교육을 지역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전공부의 모든 수업은 지역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외국어 중심의 외부특강과 농민 예술 수업에는 지역 주민들이 참가하고 있고, 결과물은 학교의 축제에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교육기관간의 연계

최근에는 마을 교육기관간의 교류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홍동지역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고등학교 이후 과정인 전공부 그리고 환경농업교육관 등 다양한 교육기관이 있습니다. 그간 이러한 교육기관들은 한 지역에 있으면서도 독립적으로 자기 역할을 하면서, 각 기관들의 특성을 서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였습니다. 학교 교육이 지역 속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 기관 사이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접근 시도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홍동중학교의 특수학급 학생들이 1주일에 한번 전공부에 와서 원예실습을 하거나, 문당리 환경농업교육관을 활용하여 생태교실을 여는 것 그리고 홍동지역 범교과 교육과정 연구회를 만들어 지역 인프라를 활용하여 환경 생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시도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전공부 학생들 중 일본서 온 유학생은 중학교의 일본어 수업에 참가하고 있고, 태권도를 하는 학생은 초등학교의 방과 후 교육에 사범으로 참가하는 등 인적 교류로 교육 내용 향상과 지역의 자원과 공간의 적극 활용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풀무학교 고등부(1998, 12kw), 전공부(2004, 10kw)에서는 태양을 이용한 전기를 생산하고 6개 가정(2004, 2.1kw)에서 태양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역 에너지의 자급과 순환을 위한 시도이며, 이와 더불어 지역의 경제 활동 모델 중의 하나로 올해에는 학교에서 태양광발전소(100kw)를 설치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

 2003-2004년에 글을 써서 책으로 출판한 사람이 5명이 되며 작년에 환경 관련 책을 출판하는 그물코출판사가 지역에 내려옴으로써 지역에 기존의 시골문화사와 함께 등록된 출판사가 2개가 되었습니다. 이들 역시 지역의 문화를 풍부하게 하는데 한 몫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외국과의 교류

풀무학교는 1964년부터 현재까지 40년 동안 일본의 3개 고등학교와 자매관계를 맺고 교류해 왔고, 1970년대 초부터는 미국과 교류,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영어교육을 하고 있으며 중국, 동남아, 유럽과의 교류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의 교류는 교육에서 환경농업 분야로 확대되어 지역으로 연결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지역 농민들이 일본의 PHD라는 단체를 통해 일본의 친환경/유기농업 견학을 15년째 다녀오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국 오리농법 연구회와는 매년 번갈아가면서 서로의 나라를 지역 농민들이 방문하여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또 풀무 생협은 시모고 농협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조합원 10명씩을 교류하기로 하였으며, 직원들도 교환하여 연수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아시아 오리농법 대회”는 작년에 중국 강소성 진강에서 열려 지역 농민들이 참가하였는데, 일본, 한국, 베트남, 중국을 거쳐 내년에는 홍동에서 다시 2번째로 대회가 개최되면 많은 동아시아의 농민들이 참가할 것이고 그만큼 친환경농업지역으로서 자리 잡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농촌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단체들의 활동에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간의 중복되는 활동과 보이지 않은 경쟁과 갈등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또한 농촌지역의 배타성과 공적인 활동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동지역은 지금까지의 농업 분야만의 친환경/유기농업에서 친환경/유기농업 지역화로 발돋움하려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농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에 대한 지역 사람들의 의사나 의지에 따른 조절, 지역 토착 지식의 활용, 농업에 한정된 지식의 일방적 전달이 아니라 다양하고 양방향적인 전달과 지역민들의 참여가 확보되는, 그래서 긍극적으로는 농촌 지역의 인간권리가 회복되는 데까지 확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홍동면의 3개리에 많은 자금이 투자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최종 확정되어 시작됩니다. 많은 기계와 시설, 그리고 건물과 연구소가 지역에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금이나 시설보다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친환경/유기농업이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듯이 지역공동체는 다양한 기능을 갖는 종합적인 지역이 되어야 합니다. 농산물 생산만을 유일한 산업으로 해서는 농촌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농촌이 그런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 경제, 환경, 문화 등 인간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크고 작은 다양한 인물들이 있어야 합니다.


1850년 대 위기에 놓인 덴마크를 현재의 세계적인 농업국으로 만든 덴마크의 백성대학(volkshochschule)에서 평민들이 배운 것은 농업기술이나 경제적인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은 자기의 역사와 국어에 대한 존중, 농업과 자기 지역에 대한 사랑, 평민에 대한 애정, 협동 정신, 제도에 얽매이지 아니한 자유로운 기독교와 자유정신을 학교  생활을 통해서 배우고 그것을 그들이 사는 지역에서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